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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레코드페어 , 서울역 , 노숙자의 섹소폰
습작청년 이거산
2018. 11. 11. 22:09
서울레코드페어에 싸게 괜찮은 바이닐이나 앨범 디깅하려고 가서 3만원에 더크래쉬,크라잉넛,서브라임, 척맨지오니, 라붐ost, 지미핸드릭스를 포함한 로큰롤 컴필 앨범을 구매하고 왔다. 채널1969에서 기획한 바이닐을 판매중이어서 홍인이형이 계신가 갔더니 형이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오랜만에 즐겁게 농담도 하구 도우가 어떻게 지내나 걱정도 하고 왔다~
오늘은 총알이 많이 없어서 1969에서 기획한 판은 나중에 69들렸을때 구매하기로 하구 열심히 디깅해서 몇장 사서 나오다가 돌아보니 문뜩 다들 서울 코믹월드 굼벵이관에서 팬시와 동인지를 열심히 구매하기 위해 열중하는 모습과 좋은 판을 건지려고 열심히 디깅하는 젊은 친구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취미생활은 좋은거지~
나와서 504번 한성운수 버스타고 돌아가려는 길에 어떤 노숙자분의 외로운 섹소폰 소리에 홀려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준 팁에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십쇼” 라는 멘트에 나도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주머니에 만원짜리 지폐가 두어장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가 멘트를 듣고는 나도 모르게 꺼내 건네고는 그가 정말 월세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소주값을 벌어보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기를 소원으로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