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날 거짓말처럼 낙성대공원 옆에 있는 관악문화예절원에서 아는 지인분들이 결혼을 했다. 결혼식을 만우절날 한다고 하고 별다른 홍보도 안하시길래 진짜인가 아닌가
반신반의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결혼식에 왔더니 진짜로 결혼식을 하고 계셨다 ㅎㅎ
낙성대 공원에는 몇번 온적이 있어서 옆에 한옥 건물이 있는것은 얼핏 보긴 했는데 실내는 처음 들어와 봤다. 전통혼례하는걸 실제로 첨 봤는데 맥주마시고 주변사람들과 대화하느라 덜 지루 했던것 같다. 사실 결혼식 행사 대부분이 축가 정도 외에는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던데 그에 비해 덜 지루했던거 같다. 단점은 예식장은 얼굴을 비추고 시간이 없으면 행사중에 일찍 내려가서 뷔페를 즐길 수 있으나 전통혼례는 식이 다 끝날때까지 뷔페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ㅋㅋㅋ 농담이고.. ㅎㅎ 가마타고 들어오는건 좀 부럽긴 했다
놀이패 분들이 흥을 띄워주고 사회자가 한분이 전통혼례의 순서와 의미등을 말씀해주셨다. 소박하지만 나름 경사날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원래 토요일인 어제 비가 올거라는 일기 예보가 있었는데
전통혼례장이 위에 천으로 된 그늘막이 있긴 하지만 비를 막아 줄 정도는 아니어서 만약 비가 내렸다면 혼례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관악문화예절원이 있는 낙성대공원 인근은 맑았는데 서울대 입구역 건너편으로는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렸다. 신기하고 또 하늘도 결혼식을 축복한다는 상상을 했다.
순서는 신랑이 먼저 입장하고 처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절을 하고 인사를 드린 후 신부가 들어와서 신랑, 신부 인사를 하고 몇가지 예를 갖춘 의식을
몇가지 하는데 야외라 그런지 산만한 분위기가 살짝 있어서 사회자가 신랑, 신부가 뭔가 하고 있을때 하객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테이블에 있던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ㅎㅎ
여름이었으면 완전 찜통에 음료들은 뜨뜨미지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시원한 봄날씨라 그런지 맥주도 제법 시원했다. 너무 더운 여름에는 찜통일것 같긴 하다.
바로 앞에는 낙성대 공원인데 가족공원이 되어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베드민턴이나 가벼운 운동도 하고 산책이나 광합성을 하기 위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결혼식이 끝나고 이집트로 신혼 여행을 가셨다고 했는데 웨딩홀이 아니더라도 야외결혼식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전통혼례를 생각해봐도 좋을것 같다 ㅎㅎ
엠알 반주에 축가 한곡하고 놀이패들의 연주를 듣고 뷔페를 먹었다. 전통혼례라 그런가 고사리, 도라지 반찬에 샐러드 종류도 많이 있었다 ㅎㅎ 결혼 하는 두분 지인이 외국인들도 있고 채식을 하는 분들을 배려한걸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느끼한 뷔페음식에 도라지 겻들어 먹으니 괜춘했다. ㅋㅋㅋㅋ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박하고 예쁜 결혼식을 남길 수 있을것 같다.
낙성대 전통혼례장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이 아니라서 한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식을 올릴 수 있다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