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종철 열사 추모제를 다녀왔다. 나는 실제로 이 선배님을 조우한적은 없지만, 그분과 함께했던 당원 선배님들을 통해 그분에 관해서 이야기도 듣고 책을 읽고 부터는 매년 추모제에 함께 하고 있다.
허세욱 열사 평전과 '어느 혁명가의 초상'이라는 제목의 제종철 열사 평전 등에서도 언급되는 이승헌 (Seung Hun Lee) 위원장님과 내가 관악에 와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성원 선배님을 포함한 많은 관악의 멋진 선배님들을 통해서 당원 가입 전후로 내 생각도 많이 변한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정선거 논란이 이슈가 되자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수많은 조작과 헌법 유린의 범죄행위들 사이에서 이석기의원에 대한 '조선일보의 애국가'논란을 시작으로 통합진보당 선거부정사건, 내란음모사건까지 연이어 터진 것에 대해 누군가는 국가를 부정하는 종북세력들의 범죄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국가를 짓밟은 매국세력들의 범죄라고 생각했다.
내가 집회를 나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우연히 통합진보당 서명부스에서 서명하면서 당원가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수많은 가짜 뉴스에 속아 내란음모 사건이 운동권이라는 사람들의 현실성 없는 어설픈 내란 음모 준비 중에 국정원에 들킨 사건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살짝만 고개 돌리고 외면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건이니까."
어릴때 부터 말 안 듣고 반골 소리를 듣고 자라왔던지라 의심부터 하고 남의 말을 잘 안 믿는 편이라 티비에서 하는 말을 의심했기 때문에 덜 편견이 있었던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연고가 하나도 없고, 연관성도 없던 분들과 특별한 추억들을 나누며 지금의 가족 같은 관계가 만들어진걸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당원으로서, 그리고 투쟁의 현장에서 탄압받고 외면받는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지금의 나는 외면할 수 없게 돼버렸다.
작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서 방송되었던 제종철 열사에 관한 에피소드와 또 국정원에 대한 피해 사실에 대한 에피소드에는 빠짐없이 전 통합진보당 당원 선배님들이 나온다.
국정원에 미행을 당한 전 시민단체 간부라고 소개되는 당원 선배님은 미행뿐만 아니라 내란음모 조작사건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나온 분이다. 관악구 내에서도 기무사 사찰, 압수수색, 선거 때마다 선거법 위반(관악 선관위가 가장 모범이라 했음에도)으로 당선을 한 것도 아닌데도 관악 선관위와 다른 정당에서는 문제로 삼지 않았던 내용들을
가지고 선거법 위반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다. 그분들이 전부 명예회복되고 사면되고 석방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러한 소식들이 많이 들리지 않고 있으며 광장에서 같이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악의적으로 국정원이 만들어놓은 어설프고 현실성 없는 내란음모 조작극을 이야기하며 간첩 석방은 그들에게 명분을 줄 거라는 경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란음모 사건을 진행했던 검찰과 국정원의 한심한 진행과정을 되돌이켜 보고 뉴스타파에서 추적했던 유우성간첩사건의 자백을 비롯하여 그동안의 간첩생산 시스템과 역사만 되돌이켜 봐도 민혁당 사건이 부당했던 사건임을 알 테고 이석기의원이 억울하게 두 번씩이나 안기부,국정원으로 인해 두 번씩이나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특별사면으로 석방이 된 것이 아니라 형량을 모두 채우고 석방되는 선배님들의 몇 년과 앞으로 몇년 더 감옥에 있어야 할 이석기 의원에 대한 삶은 누구든,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 줄 수 없다. 그분들이 받아야 할 벌을 받는 것도 아니고 조작된 사건으로 인한 피해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양심수라고 이야기 하는것 조차 비난한다면 태극기와 성조기를 같이 흔드는 어르신들과 어느 간격의 차이 아닐까? 멀리서 보면 결국 그들이 나라사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분단 장사의 태도와 무지함과 비슷할 거 같다.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다. 그분들이 전부 명예회복되고 사면되고 석방되어야 한다. 그중에 이석기의원을 비롯한 내란음모 조작사건과 통합진보당이라는 소속 이라는 이유로 여러 피해를 봤던 분들에 대한 피해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 아니다. 수많은 피해자 사이에 제외될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들이다. 종북이라는 딱지를 통해서 어떤 의제에 대해서든 간단하게 치트키처럼 무마시켰던 것에 대해 상기해봐야 할 것이며 그 프레임을 깨기 위해 마땅히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명예회복 되어야 한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국정원을 개혁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을 뉴스를 통해 접한다. 하지만 국정원을 해산한다고 해도 국정원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국정원을 추종하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국정원이 가진 가장 큰 힘은 '혐오'였던것을 상기시키며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본 피해자분들 사이에 그분들도 명예회복이 함께 이루어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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