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로스트 씨어터에서 2025년에 베를린과 서울 용산을 오가며 제작한 서울변방연극제 be my guest 돼라 내손님이 작업의 후속인 서서울 미술관 개관특별전 SeMA 퍼포먼스 《호흡》 박종빈, 박재평 〈Be-Cut: 삭제된/존재하는〉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작가와의 대화까지는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025년 현장에서 연기하고 함께 지켜봤던 순간들이 어떻게 완성되고 어떤 이야기를 해줄것인가 궁금하였거든요.
주말에다가 금천구청과 금천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미술관이다보니 접근성이 높아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셔서 미술관의 자리는 만석이었습니다. 물론 뒤늦게 들어오셔서 중간부터 시청하신 분들도 조금 있긴 했습니다.

이태원 한남동에 위치한 장소에서 지난해 진행했던 퍼포먼스의 붉은천이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조금 변한것인지 혹은 다른 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be my guest 돼라 내손님이'가 떠오르는 천이 미술관 가는길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좋다보니 그때의 미스터리하고 불길한 이미지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바닥에 그림자까지도 예뻐서 걷다가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5년에 작업한 연극의 경우 연극의 형식도 벗어나고 영화의 형식도 벗어난 틀을 깨는 충격적인 작업이라 신선하고 좋았는데
누군가는 해당 상황을 영화 제작에 관객을 동원했다며 무례하다 생각하신 분들도 있기도하고 평이 다양하여 제가 생각했던것과 다른 지점에서 기록한 글을 읽으니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드보작이나 로스트 씨어터에서 보여주었던 작품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으나 누군가는 영화나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는데 전개에 대한 형식이나 힌트도 없이 불친절하다고 느꼈을까요?
제목에 <be-cut: 삭제된 / 존재하는>라고 대놓고 기재하였지만 정작 저도 보면서 이렇게 전개가 될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해서 역시 생각하는게 다른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베를린과 서울에서 오가며 촬영했던 장면들의 이야기가 2025년에 "돼라 내손님이"와 동일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을까 추측하며 관람을 했습니다. 결국에 이방인과 소외된 이들의 절망과 공포를 어떻게 느끼게 해줄것인가에 대한 감정몰입 장치를 be-cut 이라는 컨셉으로 연출하여 관객으로서 혼란스러움과 같은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고민했던게 아닐까 추측해봤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이것은.. 베를린에 대한 역사성이나 또 한국전쟁으로 현재 분단국가인 우리의 상황에서 흐름을 곱씹어보니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생각도 났습니다. 어둡고 깜깜한 지하의 미술관에서 상영된 be-cut: deleted/existing의 감정들을 상영이 끝나 다시 맑고 화창한 주말의 거리를 마주하니 그늘진곳으로 숨고 싶기도하였습니다. 이정도면 제작자의 의도가 성공한게 아니었을까요?
로스트 씨어터, 서울변방연극제,서울문화재단에서 한 올해 예술작품중 가장 오래 기억하고 영향을 많이 주는 작품이라고 단언합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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